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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픽

오픽 롤플레이는 질문을 만드는 연습이 절반입니다

자두 · 발행 · 최종 검토 · 약 8분

질문을 받는 쪽보다 질문을 던지는 쪽이 어렵습니다. 대답은 아는 단어로 돌려막을 수 있는데 질문은 어순이 한 번 어긋나는 순간 그대로 들리고, 그 전에 무엇을 물을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대답이 아니라 물어야 하는 자리

상황을 하나 주고, 그 상황에서 전화를 걸거나 사람을 붙잡고 필요한 것을 알아내라고 하는 문항이 있습니다. 여기서 멈추는 이유는 대개 두 가지로 갈립니다.

첫째, 무엇을 물을지 정하지 못합니다. 머릿속으로 상황을 그리는 동안 시간만 지나갑니다. 둘째, 겨우 떠올린 질문을 정중하게 만들려다 어순이 무너집니다. Could you tell me 를 앞에 붙였으면 뒤쪽은 평서문 어순으로 두어야 하는데, 의문문 습관이 남아 where is it 이 튀어나오는 겁니다.

두 문제는 따로 연습해야 합니다. 무엇을 물을지는 틀로 풀고, 어순은 문장 몇 개를 통째로 입에 붙여 넘깁니다.

물어야 할 것을 세 갈래로 나눕니다

순서알아내는 것문장 틀
첫째이 일이 성립하는지Could you tell me when ------- ?
둘째내가 맞춰야 하는 조건Do I need to ------- before I go?
셋째안 될 때의 다른 길If that's not possible, could I ------- instead?

질문 셋은 이렇게 뽑습니다.

  1. 상황에서 아직 모르는 것을 한국어로 세 개 적는다. 영어로 바꾸는 것은 나중이다.
  2. 셋을 궁금·조건·대안으로 나눈다. 두 개가 같은 칸에 들어가면 하나를 버리고 빈 칸을 채운다.
  3. 각 칸을 의문사 하나로 줄인다. when·what·who·how 중 하나가 잡히면 문장은 거의 완성된다.

두 번째 걸음이 핵심입니다. 세 질문이 서로 다른 칸에 놓이면 답이 겹치지 않아, 상대가 무슨 대답을 하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자리가 남습니다.

요리 수업 한 통화에 얹어 보면

친구가 주말 요리 수업을 같이 듣자고 했고, 학원에 전화해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 Hi, I'm calling about the weekend cooking class. Could you tell me when the next one starts? → 궁금한 것입니다. 이 수업이 실제로 열리는지, 언제인지가 나머지 질문의 전제가 됩니다.

✅ Do I need to bring my own knives, or is everything provided? → 조건 칸입니다. or 로 두 갈래를 함께 던지면 상대가 한 단어로 닫고 끝내기 어려워집니다.

✅ If that class is already full, could you put me on a waiting list? → 대안입니다. 막혔을 때의 길을 미리 열어 두는 질문이라 대화가 그 자리에서 끊기지 않습니다.

❌ Can I ask you something? Is the class good? Do you have a class? Can I join it? → 네 문장이 사실상 같은 것을 묻습니다. 전부 예·아니오로 닫혀 있어 상대가 Yes 한 마디만 던져도 이쪽은 할 말이 사라집니다.

질문 하나가 통째로 헛도는 자리

Could you tell me 뒤는 평서문 어순입니다

앞에 Could you tell me 가 붙는 순간 뒤쪽은 더 이상 질문 문장이 아닙니다. 의문사 다음에 주어, 그다음 동사. 이 순서가 전부입니다.

✅ Could you tell me where the class is held? ❌ Could you tell me where is the class held? → 아래쪽은 질문을 두 번 만든 형태입니다. 앞머리를 떼어 내면 where is the class held 만 남는데, 그 모양으로는 목적어 자리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 Do you know if the school is open on Sundays? ❌ Do you know does the school open on Sundays? → 의문사가 없으면 if 나 whether 로 잇습니다. 앞에서 이미 Do 를 썼으니 does 를 한 번 더 세울 이유가 없습니다.

세 질문이 결국 같은 질문입니다

수업이 있는지, 들을 수 있는지, 자리가 남았는지. 세 문장처럼 보여도 묻는 것은 하나입니다. 상대가 첫 질문에 답하는 순간 나머지 둘은 이미 답이 나와 있는 셈입니다.

❌ Could you tell me when the class starts? And what time does it begin? Is it in the morning or the afternoon? → 세 문장이 모두 시점 칸에 들어갑니다. 첫 대답 한 번에 나머지 둘까지 같이 닫히니 조건과 대안을 물을 자리가 사라집니다.

✅ Could you tell me when the next class starts? Do I need to sign up in advance? And what should I bring on the first day? → 셋이 각각 시점, 조건, 준비물입니다. 어느 대답을 들어도 다음 질문은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끌어낸 의문사가 전치사를 두고 옵니다

talk to, go to, pay for 처럼 전치사를 달고 다니는 표현은 의문사가 앞으로 나가도 전치사만 제자리에 남는데, 한국어에 대응하는 형태가 없다 보니 그 한 조각이 통째로 빠지기 쉽습니다.

✅ Who should I talk to about changing my class day? ❌ Who should I talk about changing my class day? → talk to someone 의 to 가 빠지면 talk about 만 남아 뜻이 달라집니다.

✅ Which room should I go to? ❌ Which room should I go? → go to a place 의 to 가 사라지면 문장이 끝나지 않은 채로 멈춥니다. 말끝이 허공에 뜨니 상대가 한 번 더 되묻게 됩니다.

상황이 바뀌어도 살아남는 질문 열 개

알아내려는 것문장대답이 열리는 방식
시점Could you tell me when ------- starts?날짜와 시간
장소Do you know where ------- is?위치
준비물What do I need to bring?목록
절차How does the sign-up actually work?설명
담당Who should I talk to about -------?사람
조건Do I have to ------- beforehand?예·아니오와 조건
비용Is there anything I have to pay for on the day?예·아니오와 항목
대안If that doesn't work, what are my options?다른 길
확인Just to make sure, am I supposed to -------?확인
되묻기Sorry, could you say that part again?반복

왼쪽 칸을 보고 오른쪽 문장을 집어 오는 연습이면 충분합니다. 상황이 병원이든 공항이든 바뀌는 것은 빈 자리에 들어가는 명사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질문을 몇 개나 만들어야 하나요?
개수를 세는 것보다 서로 다른 것을 묻는지가 중요합니다. 궁금한 것, 조건, 대안 세 갈래로 나눠 두면 같은 질문을 말만 바꿔 반복하는 일이 없어집니다.
Could you tell me 뒤에 왜 의문문 어순을 쓰면 안 되나요?
Could you tell me 가 이미 질문이고, 뒤에 오는 부분은 그 질문의 목적어 자리에 들어가는 절이기 때문입니다. 목적어 자리에서는 의문사 다음에 주어, 그다음 동사 순서로 갑니다.
정중하게 말하려고 길게 만들면 오히려 꼬입니다.
정중함은 문장 길이가 아니라 앞머리에서 나옵니다. Could you tell me, Do you know, I was wondering if 중 하나를 붙이고 뒤는 평서문 어순으로 짧게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상대 답을 못 들었다고 가정하고 되물어도 되나요?
되묻는 문장은 준비해 두면 유용합니다. Sorry, could you say that again, Just to make sure 같은 표현은 흐름을 끊지 않고 시간을 벌어 줍니다.
예·아니오로 끝나는 질문은 쓰면 안 되나요?
하나쯤은 괜찮습니다. 다만 세 개가 전부 예·아니오면 대답이 한 단어로 끝나 이어 갈 말이 없어집니다. 의문사로 여는 질문을 최소 하나는 섞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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